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 추이
5개월만에 하락, 두달째 6%대
예대금리차 연중 최고 2.5%p
예대금리차 연중 최고 2.5%p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잔액기준으로 한 대출금리는 5개월 연속 상승했고 수신금리는 1년째 하락해 예대금리차가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는 연 5.87%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가 하락한 건 지난 4월 이후 7개월만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6.00%로 10월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7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 10월 6.05%까지 올랐지만, 5개월만에 오름세가 꺾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5.87%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1월에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약간 인하했고, 은행채 유통수익률도 하락해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잔액기준으로 지난달 은행의 총대출 금리는 평균 연 5.80%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잔액기준 총수신 금리는 연 3.22%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총수신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1년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2006년 3월의 3.22%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수신 금리)는 2.58%포인트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확대돼 1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28일 기업은행이 다음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한 뒤 다른 시중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를 내리면 은행 수익에 큰 영향을 받지만, 대출 경쟁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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