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사 이동제에 대비한 각 증권사들의 이벤트 내용
펀드판매사 변경제도 시행따라 상품 다양화
새 자산관리 도입·무료컨설팅 등 서비스 강화
새 자산관리 도입·무료컨설팅 등 서비스 강화
25일부터 펀드판매사 변경제도가 시행되면서 펀드 가입 고객이 환매수수료나 판매수수료 부담 없이 자유로이 다른 판매사로 옮겨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고객 이탈을 막거나 다른 회사로부터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 금리우대 혜택도 줘 증권사들은 우선 판매하는 펀드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펀드 이동을 유도하기 위해선 다른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펀드 상품을 다양하게 갖출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펀드 상품을 60개 추가할 예정이다. 다른 회사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거의 대부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에스케이(SK)증권은 수익률 상위 펀드를 중심으로 1월에 30여개, 2월에 30여개를 신규 판매한다. 삼성증권은 최대 7개 경쟁사의 상위 20개 펀드에 대한 심층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자사 상품과의 연계를 통해 서비스 혜택을 늘리는 일도 증권사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무기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다른 회사로부터 펀드를 옮겨올 경우 최고 9%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와 최저 1%의 담보대출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가족 단위 고객의 자산을 합산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동일하게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500만원 이상 펀드에 가입하면 종합자산관리계좌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연 4.2%의 수익률과 함께 월 최대 9만원까지 펀드 캐시백 서비스가 제공된다.
■ 자산관리 등 사후관리 서비스도 강화 사후관리 서비스 강화도 필수적이다. 문자 서비스는 기본이고, 개인별 자산배분 서비스 인력 확충과 새로운 시스템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자산관리 도구인 동양 종합자산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객 관리와 재무설계, 상품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우증권은 개인별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위해 엑스레이 서비스를 실시한다. 엑스레이 서비스는 자사 고객이 아니더라도 자가진단과 무료 유선컨설팅을 해준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중국·인도·브라질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해 세계시장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증권은 시행일에 맞춘 자산관리 신규 브랜드(QnA)를 출범시키고, 에스케이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의 강점을 내세워 모바일 서비스와 연계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은 거액 적립식 투자와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운용한다. 즉 1억원을 맡기면 매달 12분의 1씩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남은 금액은 연 4.5% 환매조건부채권을 제공한다.
펀드판매사 이동제는 우선 1단계로 세제문제 등과 관련이 없는 일반 공모형 펀드에서만 가능하다. 당국은 이번 조처에서 제외되는 펀드의 경우 시행상 문제점을 보완한 뒤 상반기 중에 추가로 이동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이동 대상 펀드는 전액만 이동이 가능하며, 펀드 최초 가입 또는 판매회사 변경 뒤 90일 이내에는 다른 판매사로 다시 이동할 수 없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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