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 추이
1.22%…6개월 전보다 0.29%포인트 줄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31일 18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22%로 6개월 전에 견줘 0.2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대출자산을 부실 정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의 5단계로 분류하는데, 부실채권비율은 전체 대출자산에서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하는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부실채권비율 하락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부실채권 목표비율에 맞춰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가운데 17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데 따른 결과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을 연말까지 평균 1% 수준으로 낮추도록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예기치 못한 금호아시아나 계열사 및 일부 조선사의 워크아웃 추진으로 발생한 부실채권(3조원 규모)을 제외하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0.99%로 애초 목표비율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1.58%로 6개월 전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67%포인트 낮아진 1.82%로 1년 만에 1%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48%와 0.37%로, 이는 각각 2002년 3월과 2005년 12월부터 해당 부실채권비율을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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