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는 13% 육박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되레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 자료를 보면, 전국 저축은행의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20일 현재 연 4.1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97%)보다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일반은행 수준인 연 3%대의 예금금리를 내놓고 있다. 삼보저축은행이 3.0%로 가장 낮았고, 스타(3.64%), 대아(3.64%), 대영(3.8%), 진주(3.84%), 부림(3.9%)저축은행 등도 4%에 못미치는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높였지만, 지금은 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예금금리를 올릴 유인이 부족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의 저축은행 가중평균 여신금리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연 11.48%였던 대출금리는 올 1월 12.53%, 2월 12.72%, 3월 12.9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쪽에선 최근 들어 저축은행들이 ‘서민금융 활성화’를 명분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 상품을 많이 내놓은데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탓에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적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주로 1년 단위 고정금리로 대출을 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이 주요 고객이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13%대에 이르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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