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변화 추이
경기 순환업종 상승세 뚜렷
종합주가지수를 그래프로 그려놓고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5월까지 주가가 1550~175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이를 ‘박스권’ 장세라고 부른다. 유럽 재정위기 등이 잠복한 상황에서 당장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됐지만, 아직 ‘사자’로 돌아섰다는 본격적인 신호는 보이지 않고, 중국의 긴축 모드가 계속되고 있으며, 1740선에 몰려있는 주식형펀드 매물도 박스권 상단 돌파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기화하는 박스권 장세에 대처하는 투자자의 자세는 무엇일까?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방향 전체에 내기를 걸기보다는 업종에 베팅하는 게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이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3개월 변화율과 월간 변화율의 차이를 비교해 보니, 자동차를 포함한 경기소비재와 통신서비스 등 경기순환업종의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의료·정보기술(IT)·유틸리티(전기·가스업종) 등 경기방어주는 변화율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경기순환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경기방어업종의 그것을 앞지르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는 하반기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진다는 전제 아래,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업종을 확대하면서 경기방어주에 대한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박스권 하단에서는 경기소비재와 금융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상단에서는 유틸리티를 줄이라”고 귀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박스권 하단에서는 낙폭과대주를, 상단에서는 하방경직성이 높은 고배당주를 노리라고 권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6월의 포트폴리오로는 주가이익비율이 낮은 종목 중 주당순이익 추정치가 올라가고 지난 한 달간 낙폭이 큰 종목을 추천한다”며 “엘지상사, 대림산업, 한화케이칼, 부산은행, 현대중공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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