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은행장 직인 등 도용
부동산업체 30여건 지급보증
부동산업체 30여건 지급보증
경남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경남은행 구조화영업부의 장아무개 부장이 지난 2008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부동산개발 시행사에게 은행장 직인을 도용해 지급보증을 서 제2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받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 부장이 지급보증을 해준 상대 금융사는 저축은행·캐피탈 등 14곳이고 지급보증 건수는 3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장 부장이 은행 법인인감을 무단 도용하고 사문서를 위조해 4400억원의 자금을 지급보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시행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들이 지난달 지급보증 이행을 요구하면서 장 부장이 은행 몰래 지급보증을 한 게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13일부터 4명의 검사역을 투입해 사고 내용과 내부통제시스템 문제 등을 점검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금추적과 관계 금융사 면담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검사를 마친 뒤 업무처리에 책임이 있는 기관과 관련자에 대해 관리소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경남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사고는 은행과는 관련없는 개인 비리”라면서도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관리와 인사 정책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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