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약속한 뒤 돈을 받아 잠적하는 유사수신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유사수신 업체로 의심되는 34곳을 현장 점검한 것을 보면, 16개 업체가 투자자에게서 모집한 자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사무실을 이전하거나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머지 18곳의 경우, 간판을 달지 않거나 다른 이름의 상호를 내걸고 위장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게임과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해 원금은 물론 연간 18~520%에 이르는 고수익 배당을 약속하며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병우 금감원 유사금융조사팀 부국장은 “서울의 경우, 점검대상 31개 업체 중 26개 업체가 강남구와 관악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오피스텔 등에 소규모 사무실을 차려놓고 주부·노년층 등을 상대로 다단계 방식의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높은 수익률 ‘보장’을 약속하거나 회사를 계속 옮기는 경우, ‘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곳들은 유사수신 업체일 가능성이 많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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