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채권단, 현대그룹 대출연장도 중단

등록 2010-07-29 22:11수정 2010-07-29 22:12

신규여신중단 이어 추가제재
금융권 자금줄 사실상 봉쇄
현대쪽 “법적 대응 나설 것”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현대그룹이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이 다음달부터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여신의 만기연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8일 채권단의 신규 여신 중단에 이은 두 번째 조처로, 이번 제재가 실행되면 현대그룹의 금융권 자금줄은 사실상 모두 막히게 된다.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9일 “채권단 운영위원회 멤버인 산업·신한은행과 농협으로부터 서면 동의서를 받았다”며 “현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을 거부하면 다음달 2일부터 만기가 돌아온 여신에 대해 차환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거래를 끊고, 새로운 주채권은행을 선택해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종전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이나 채권에 대해 채권단이 전액 상환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지난달부터 외환은행과의 거래관계를 소멸시키기 위해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있다.

신규 여신에 이어 만기가 돌아온 대출의 연장까지 중단되더라도 당장 현대그룹에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없다. 현대그룹의 금융권 부채는 1조7000억 안팎이며 이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4000억~5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은 1조2000억원가량으로 채권단 금융제재에 당분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 자금줄이 막힌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영업위축은 물론이고, 신규 투자나 사업확장을 위한 기업인수합병(M&A) 추진 등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현대그룹은 우선 채권단의 일방적 금융제재에 대한 위법성을 지적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국제 금융시장 등을 통한 다른 신용거래 채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은 앞서 외환은행이 ‘전체 채권은행 협의회’라는 모임을 소집해 제재에 나선 것에 대해 “법적 근거 없는 협의회 결의를 통해 여신을 중단하는 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의 목적은 제재가 아니라 약정 체결이기 때문에 현대그룹이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만기 연장 중단 결정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쪽은 이날 “(채권단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김수헌 황예랑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