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절약하려면
‘쉬는 요일’ 지정 등 10가지 ‘알뜰 설계’ 활용법
손보협회 누리집 ‘회사별 보험료 비교’는 필수
손보협회 누리집 ‘회사별 보험료 비교’는 필수
다음달부터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가 3% 안팎 오른다. 공공요금 인상, 농산물 가격 급등 등으로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에서 운전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부담이 생긴 셈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세밀하게 따지고 보장 내용을 꼼꼼하게 살핀다면 보험료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기본보험료 외에 특약이나 운전자의 운전경력, 자기부담금, 우량할인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돼 결정되는 만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료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보험이 적용되는 운전자 범위를 어디까지 한정하느냐이다. 누구나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의 보험료가 100이라면, 가족 한정은 80~85, 부부 한정은 75, 1인 한정은 70 정도밖에 안 된다. 운전자의 연령도 보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경우에 비해 운전자의 연령을 만 21살 이상으로 제한하면 20~25%, 만 26살 이상으로 하면 35~40%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자기 차량이 파손됐을 때 차량 수리비 일부를 부담하는 ‘자기부담금 제도’를 활용해 보험료를 줄일 수도 있다. 자기부담금은 5만원, 10만원, 20만원, 30만원, 50만원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금액이 많을수록 보험료는 저렴해진다. 운전 경력이 긴 무사고 운전자라면, 이 제도를 이용해볼 만하다.
운전경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회사 등에서 운전직으로 일했거나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한 경력, 외국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적이 있으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보험계약 때 자동차에 에어백이나 도난방지장치,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가 장착돼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자동차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요일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월요일에서 금요일 중 하루를 정해 차를 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험료를 8.7% 깎아주는 보험상품이다. 요일제 운행을 위반하더라도 횟수가 1년 동안 3차례 이하일 경우는 보험료 할인 혜택이 그대로 유지된다. 5만원가량의 운행정보 확인장치(OBD) 단말기를 사서 달아야 하지만, 최근에는 메리츠화재가 무상 임대를 해주고 있다.
보험사와 제휴한 카드 포인트를 알뜰하게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하이카다이렉트에 가입하는 고객은 ‘현대카드 엠(M)’의 포인트를 쓰면 3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케이비(KB)포인트리카드’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결제한 뒤 다달이 적립되는 포인트로 할부액을 줄일 수 있다.
자동차를 2대 이상 보유한 가정이라면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일괄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각 차량을 별도 보험에 가입한 경우에 비해 사고 시 할증 폭이 적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운전의 가장 기본인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운전도 보험료 절감과 직결된다. 자동차보험 가입 뒤 1년간 사고가 없다면 그 다음해에 5~10% 정도 보험료가 할인된다. 무사고 기간이 길면 최고 60%까지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반면 중앙선 침범, 속도위반, 신호위반,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 시에는 5~20% 보험료가 할증된다.
모든 조건이 같더라도 손해보험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난다. 따라서 회사별 비교 견적은 필수다. 손해보험협회 누리집(www.knia.or.kr)의 ‘자동차보험료 비교’ 코너에서 차종, 연령, 운전자 범위, 성별 등을 입력하면 회사별 보험료 수준을 알 수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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