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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최대주주’ 재일동포도 퇴진압박…라응찬 버티기 힘들듯

등록 2010-10-15 09:08수정 2010-10-15 15:19

“신한3인방 즉시 사퇴” 촉구
“비열하게 보신위해 지위 이용하면 안돼” 고강도 비판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통보와 검찰 조사 등으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 창립을 주도한 재일동포 주주들의 ‘즉시 사퇴’ 요구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일본 간사이 지역 재일동포 주주 130여명이 14일 오사카에서 주주모임을 열어 라 회장과 신상훈 지주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번 ‘신한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들의 손에 조직의 안정과 후계구도 확립이라는 과제를 맡길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9일 나고야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재일동포들이 라 회장에게 사태 수습을 부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태도다.

그동안 라 회장은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거론하며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현직을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신한의 창업자이자 최대 지분을 보유한 재일동포 주주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림으로써, 더는 버틸 명분이 사라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100명이 훨씬 넘는 재일동포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열어 만장일치로 결의문을 채택한 만큼, 파장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신한금융그룹의 최고경영진은 사심 없이 공명정대하게 조직을 위해 직무를 수행하여야 하고 비열하게 자신의 보신을 위해 지위를 이용하면 안 된다”며 라 회장을 비롯한 신한사태 3인방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신한금융 쪽에서는 주주들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지만,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도쿄 쪽 주주들이 포함되지도 않았고, 일부 주주들만의 돌출 행동”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은 신한은행의 모태가 되는 곳이다. 신한금융 지분 17%를 갖고 있는 재일동포 주주의 70%가 간사이 지역에 살고 있고, 이들의 지분율도 70%를 넘는다. 또 정환기 신한은행 공헌이사회 회장, 장두회 재일본상공회의소 상임고문, 김우삼 오사카 재일한국인상공회의소 명예회장, 양용웅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장 등 비중 있는 주주들이 상당수 참석했다. 이처럼 상징성으로 보나 지분율로 보나 그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 간사이 지역 주주들이 나선 만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일동포 주주들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도쿄 쪽 주주들에게도 보내 의견 통합을 시도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은 또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신한금융 이사회에 결의문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의문은 도쿄의 정행남 사외이사와 나고야의 김휘묵 사외이사 등 4명의 재일동포 사외이사가 모두 참석해 동조한 것이어서, 신한금융 이사회에서 라 회장 거취와 관련한 안건이 상정돼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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