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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우리은행 씨앤대출, 박해춘 입김 없었나

등록 2010-10-26 09:48

행장 재직때 동생이 씨앤중 사장에 발탁
씨앤(C&)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금융권으로 불똥이 튀면서 주채권은행이었던 우리은행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씨앤그룹에 대한 우리은행의 대출은 석연찮은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씨앤그룹은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현 용산역세권개발회장) 재임 시기인 2007년에 박 전 행장의 동생 박택춘씨를 씨앤중공업의 사장으로 발탁했다. 우리은행이 씨앤그룹에 제공한 2274억원의 대출은 박씨 형제가 각각 은행장과 씨앤중공업 사장으로 재직하던 15개월 사이에 대부분 이뤄진 것이다. 박 전 행장의 대출 개입 여부에 의혹이 쏠리는 이유다.

씨앤그룹 대출은 2008년 10월 말 현재 씨앤중공업 1367억원, 씨앤 구조조정 유한회사 800억원, 씨앤우방랜드 85억원, 기타 22억원 등이다. 우선 우리은행은 박 전 행장의 재임시기(2007년 3월~2008년 5월)였던 2007년 11월께 임병석 씨앤그룹 회장이 그룹의 구조조정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씨앤 구조조정 유한회사에 800억원을 대출해줬다가, 이후 씨앤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바람에 300억원밖에 회수하지 못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손실처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씨앤그룹이 조선과 해운업에 주력하기 위해 불필요한 계열사는 정리하겠다고 하면서, 계열사를 팔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계열사를 팔아 대출금을 갚겠다는 약속을 안 지키고 조선소를 짓는 데 주력하면서, 당시 금융권에서 좋지 않은 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2008년 말 우리은행을 정기감사해 씨앤그룹에 대한 부당 대출 건으로 실무자 3명을 징계했다.

씨앤중공업에 제공된 1367억원도 씨앤그룹이 조선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06년 말에서 2008년 초 사이에 대출이 나갔다. 이는 박 전 행장의 재직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그러나 우리은행 쪽은 로비나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 승인은 여신협의회를 거치는데, 은행장은 여신협의회에 참여할 수 없게 돼 있다”며 “현재로선 검찰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당분간 누가됐든 (씨앤그룹 건으로) 정·관계 인사에 대한 소환계획은 없다. 박씨 형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김수헌 김남일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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