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소비자 동향 조사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늘었다. 반면 주택과 부동산 값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0월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8로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112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8월(110), 9월(109)에 이어 석 달째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6월(1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준치 100을 18개월째 상회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응답자가 많고 100 아래이면 그 반대의 뜻이다.
물가수준 전망 지수는 141로 9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1년 동안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오른 3.4%로 지난해 10월(3.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상가가치 전망 지수는 8월 94에서 9월 99, 10월 102로 오르며 지난 5월(101)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토지·임야가치 전망 지수도 같은 기간 93에서 96, 99로 높아졌다. 정부가 8월29일 부동산 대출 규제인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조지은 한은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 소비자심리지수가 1포인트가 낮아졌지만 기준치는 18개월 상회하고 있어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여서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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