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신상품 발표에 앞서 프레젠테이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플래티넘 시리즈 3종 출시
연회비 7만~10만원 내야
연회비 7만~10만원 내야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털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프레젠테이션 기조연설을 하며 기자회견을 했다. 정 사장은 “이번 기자회견은 아이폰5를 소개하거나 사장 사임 같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단지 새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저한테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정 사장의 기자회견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3년 카드 사태를 맞으면서 사업을 시작한 현대카드는 당시에는 존재감이 없었다. 그때 기자회견을 하면서 포인트를 듬뿍 주는 엠카드를 내놓았다. 사람들은 역발상 마케팅을 했다고 했지만 현대카드는 죽지 않으려고 튀었다.” 당시 엠카드의 개발 프로젝트 암호는 ‘황산벌 전투’였다.
그의 두 번째 기자회견은 2004년 ‘알파벳카드’를 처음으로 선보일 때였다. “기존 카드처럼 카드 한 장에 여러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한다는 게 과연 현실성 있느냐는 문제의식을 갖고 알파벳 카드를 만들었다. 알파벳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류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세 번째 회견에서 정 사장이 내놓은 건, 3종의 ‘현대카드 플래티넘(Platinum)3 시리즈’다. 현대카드에이치(H)3와 현대카드아르(R)3는 학원·통신·병원 등 생활형 서비스와 쇼핑 분야에서 최고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티(T)3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을 비롯한 항공 특화 서비스가 특징이다. 세 카드 모두 결제 금액에 따라 현대카드엠과 동일한 포인트가 쌓인다. 이들 카드를 사용할 때 적용되는 포인트 적립률은 엠카드의 2배나 되지만, 연회비는 7만~10만원선으로 높은 편이다. 박세훈 현대카드 전무는 “현재 카드사들이 많은 플래티넘 카드를 내놓았지만 플래티넘만의 희소가치나 변별력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카드는 프리미엄과 실속이란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 업계의 평가는 차갑다. 한 경쟁 카드 관계자는 “이미 카드업계에서 나와 있는 플래티넘 카드와 별 차이가 없다. 기존 제품을 마케팅과 광고를 통해 획기적으로 가공하는 현대카드 특유의 뻥튀기 상품”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편 정 사장은 최근 현대카드의 중간배당 결정이 현대자동차의 현대건설 인수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움직임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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