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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올 분기별 성장률 ‘상고하저’ 흐름세 뚜렷

등록 2010-10-28 09:39

8.1%→7.2%→4.5%→?
재정지출 효과 사라지고
경기둔화로 수출도 감소
내수 증가 그나마 위안
올해 3분기 한국 경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5% 성장했으나, 상반기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사라지고 세계 경기의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6.0%, 올 1분기 8.1%, 2분기 7.2%와 비교할 때 1년 만의 최저치다. 바로 앞인 2분기에 견준 성장률은 0.7%로, 지난해 4분기의 0.2%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생산 측면에서 농림어업이 부진한데다 지출 측면에서 수출 신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농림어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2003년 4분기(-8.0%)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한국 경제를 고성장으로 이끌었던 재화수출 증가율은 2분기 7.0%에서 3분기 1.9%로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재정지출로 경기상승을 뒷받침했던 정부소비 증가율이 -0.6%로 돌아선 영향도 컸다. 다만 민간 소비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수요에 힘입어 2분기 0.8%에서 3분기 1.3%로 올라갔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은) 지난 1·2분기에 워낙 빠른 성장을 했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 경제는 내수에 힘입어 여전히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1·2분기에는 지난해 성장률이 낮았던 ‘기저효과’로 고성장을 했지만 3분기에는 이런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올해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는다면 연간 6% 내외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 경제 성장을 가늠할 요인으로 수출과 환율, 물가와 고용 등을 꼽았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사라지고 세계경기의 둔화로 수출도 상반기보다 약화돼 4분기에는 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4%대 초반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고는 보기 힘들다”며 “4분기에는 수출 쪽이 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에 견줘 1% 안팎의 증가율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선 엘지(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금리와 관련해서 보면, 3분기 성장률이 하락세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회복세가 둔화된 것이어서 금리인상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또 “환율과 관련해선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원화가치는 당분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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