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환율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93(0.93%) 오른 1935.97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2월6일 1953.17 이후 최고치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 요인으로 지목됐던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역시 시장에 악재로 인식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한때 1조~2조달러까지 바라보다가 지금은 5000억달러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적은데다 글로벌 유동성이 늘면서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외국인투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4원 내린 1110.2원에 장을 마쳤다. 연준의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전날 오스트레일리아의 금리인상, 뉴욕증시 상승 등의 여파로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4일 새벽 발표되는 미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약달러 기조가 이어져 온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중은행 딜러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100원대에서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심리적 저항선 구실을 하는 1100원선이 무너지면 달러 하락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어 외환 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혁준 이찬영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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