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 한달만에 20조 증가
유동성 장세 증시로 흐를수도
유동성 장세 증시로 흐를수도
지난달 시중 부동자금 20조원이 은행예금으로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부동자금이 어디로 흐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저축성 예금 잔액은 9월 말보다 19조1934억원 늘어났다. 실질 예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인데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성 예금에는 정기예금과 수시 입출금식 예금(MMDA), 고금리 월급통장과 같은 예금이 모두 포함된다.
앞으로 시중은행이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여, 시중자금의 은행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최저 연 2%대로 떨어졌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연 3.75%까지 높아졌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국민수퍼예금’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이 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현재 연 3.4% 수준이다. 지난 3일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올린 우리은행도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이 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연 3.65%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1년 만기의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5%로 0.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같은 날 외환은행도 1년 만기 ‘예스큰기쁨 정기예금’금리를 연 3.75%로 0.05%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 금리는 11월 들어서만 0.25%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 역시 같은 날에 1년 만기 ‘369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0%로 0.20%포인트 높였다.
한편,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처로 국내 증시에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경우 시중자금이 앞으로는 증시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올 4분기에 만기가 집중되는 은행 단기 예금과 특판 예금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만기가 돌아왔거나 도래할 예정인 정기예금은 약 45조5000억원에 이른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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