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늘자 차등지급·계약갱신 ‘차단막’ 치고 출시
진단금 많고 보장기간 긴 상품에 가입해야 유리
진단금 많고 보장기간 긴 상품에 가입해야 유리
암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팔수록 손해 본다’는 이유로 보험사들이 속속 판매를 중단했던 암보험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003년만 해도 주계약으로 암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가 16곳이었지만, 손해율(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으로 나간 비율)이 100%를 넘어가면서 수지가 맞지 않자 대형보험사들이 2006년 암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암보험은 종신보험 등에 붙이는 특약을 통해 가입하는 방식으로 명맥을 유지해왔고, 주계약 형태의 암 전용보험은 일부 중소형 보험사에서만 취급해왔다. 특히 지난 9월, 만기 때까지 보험료가 일정한 비갱신형 암보험을 판매하던 5개 보험사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이 판매를 중단하자 “더 늦기 전에 암보험에 가입하자”며 암보험 계약건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암보험은 사라지는데 암보험 수요는 크게 늘자, 발 빠른 보험사들이 앞다퉈 암보험 상품을 새로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에 나온 암보험은 보험사가 감수해야 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암 종류나 암 진행 정도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지급하고, 일정 기간마다 보험계약을 갱신하는 형태가 많아 과거에 나온 암보험 상품보다 가입자에게 다소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말 암보험 판매 중단 이후 7년 만에 ‘하이라이프 암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치료비, 생존율 등을 고려해 암의 종류를 고액암·일반암·소액암으로 나눠 보험금을 서로 다르게 책정한 게 특징이다. 간암·폐암·식도암·백혈병 등 암 발생 후 경제적 손실이 크고 발병 후 5년 생존율이 30% 미만인 암은 고액암으로 분류해 최고 70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비교적 치료비가 많이 들지 않고 발병 후 생존율이 높은 일반암은 최고 3000만원, 유방암·자궁경부암·방광암 등 치료비가 적게 드는 소액암은 최고 150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엘아이지(LIG)손해보험이 지난달 내놓은 ‘엘아이지 유(you)플러스 암보장보험’도 중대한 질병 치료비는 최고 5000만원, 소액암은 최고 3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동부화재가 지난 3일 출시한 ‘100세 청춘보험 프리미엄 암 플랜’은 일반암 최고 4000만원, 3대 고액암 최고 7000만원까지 암진단비를 보장해준다. 또 암수술비와 입원비를 지급하고, 암으로 인한 사망 시 최대 2억원의 암사망 보험금도 받을 수 있다. 특히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암진단비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 판매 중단한 비갱신형 ‘수호천사 홈케어 암보험’을 갱신형으로 바꿔 ‘수호천사 홈케어 암보험Ⅱ’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액암 진단비가 1억원으로 갱신형 암보험 가운데 가장 보장 금액이 많다. 에이아이에이(AIA)생명은 지난 9월 ‘뉴원스톱 암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새로 나온 암보험 가운데 유일한 비갱신형으로만 가입하는 상품으로 일반암 진단 시 최대 4000만원, 고액암은 최대 900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처음 계약할 때는 갱신형보다 보험료가 비싸지만, 만기까지 보험료 변동이 없고, 80살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암보험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던 신한생명, 우리아비바생명, 케이디비(kdb)생명은 여전히 비갱신형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생명의 ‘신한 콜하나로 암보험’은 고액암 진단 시 1억원, 일반암은 5000만원을 보장하고, 암치료 중 사망할 경우 25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우리아비바생명의 ‘헬스케어 암보험’은 암 진단이 확정되면 최고 1억원까지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받을 수 있다. 케이디비생명의 ‘자기사랑 암보험Ⅱ’는 암 이외의 질병으로 사망해도 4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암에 걸리면 수술비나 입원비 외에도 돈이 들어갈 데가 많고 직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암보험에 가입할 때는 진단금이 많이 나오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라 보장기간도 80살 이상을 기본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암에 걸리면 수술비나 입원비 외에도 돈이 들어갈 데가 많고 직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암보험에 가입할 때는 진단금이 많이 나오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라 보장기간도 80살 이상을 기본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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