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상승률 추이
전년대비 5% 올랐지만
상승폭은 9월보다 줄어
상승폭은 9월보다 줄어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랐다. 지난 2008년 12월 5.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9월과 견줘보면 0.1% 올라 4개월째 상승세가 지속됐다. 다만 상승폭은 9월(1.0%)보다 크게 줄었다. 생산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가 출하될 때 잡히는 ‘도매물가’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채소와 과실, 수산식품 등을 중심으로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상승했다. 9월(29.6%)에 이어 연속으로 올랐지만 지난달보다는 7.1%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채소류와 과실류가 115.7%와 66.4%씩 상승해 오름세를 주도했다. 과실류 오름폭은 2004년 4월의 85.3% 이후 가장 컸다. 수산식품도 30.5%나 올랐다. 무와 배추가 각각 312.4%, 276.0%나 오르고 마늘이 166.4% 오르는 등 김장채소 값이 급등했다. 무는 2004년 8월(373.7%), 배추는 1988년 4월(347.2%)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토마토(168.0%), 피망(148.9%), 파(110.9%), 오이(110.5%), 호박(108.4%)도 갑절 넘게 올랐다.
공산품은 석유·화학·1차 금속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두바이유 기준 유가가 전월에 6.8%나 상승하는 등 유가가 오르면서 코크스·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전월 대비 각각 2.0%와 1.7% 상승했다. 서비스는 금융(1.6%) 분야가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위탁매매수수료(5.7%), 전세·관광버스요금(19.1%) 등이 많이 올랐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차장은 “두 달째 농산물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지난해 하반기 가격이 내림세였던 것과 비교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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