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론스타 먹튀설’을 일축했다. 김 회장은 1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인수·합병을 한두번 한 것도 아닌데, 론스타에 당하겠냐”며 “당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지분 51%를 갖고 있는 론스타는 이번 매각을 통해 5조원 가까이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이 론스타의 ‘탈출’을 돕는다는 비판에 대한 김 회장의 반박인 셈이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90회 하나금융그룹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에서 “직원들이 합숙하면서 현재 외환은행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주 안에 끝난다”며 “외환은행 인수는 앞으로 일주일 내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지주 합병과 외환은행 인수를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환은행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하나금융 기업문화는 누구와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개방적인 문화”라며 “외환은행 인수로 어떤 시너지가 날지를 생각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정식으로 계약을 맺게 되면 뉴스레터 발행을 통해 여러분에게 진행되는 상황을 소상히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특히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인수·합병이라는 게 에이(A)기업이 비(B)기업을 흡수하는 게 아니다”라며 “서로 윈윈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디를 흡수했다든가 먹었다는 표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고 세계 시장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세계 속에 하나은행이 어떤 위치를 유지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앞으로 힘을 합쳐 이번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자”고 당부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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