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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론스타 외 지분 인수는 어떻게?

등록 2010-11-24 08:51

한은 보유분 매각 주체 불분명
정부와 가격·시기 조정 가능성
수출입은행·연금도 지분 소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임박해지면서 대주주 론스타(51.02%) 지분 이외 나머지 지분 인수는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지분 5% 이상을 갖고 있는 곳은 수출입은행(6.25%), 한국은행(6.12%), 국민연금(5.03%) 등이다.

수출입은행은 인수자가 정해진 다음 지분 매각 권리가 발생하지만, 한은과 국민연금은 지분 처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한은 지분을 매각하는 주체가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매각이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애초 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지분 매각은 옛 재무부 장관의 권한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분리되면서 매각권한을 어느 쪽이 맡을지 정하지 않았다. 또다른 문제는 지주회사가 은행을 인수·합병할 경우 은행 주식 100%를 사들여 상장을 폐지하는 게 관례였다. 하나은행이 한은 보유 지분을 매입할 경우, 정부가 지분매각을 극대화할지 또는 정책적 배려를 해줄지가 관심사항이다. 매각 가격을 낮게 해줄수록, 매각 시점을 늦춰줄수록 자금동원 능력이 떨어지는 하나금융으로선 이익이다. 한은의 외환은행 매입 단가는 주당 1만원이다. 23일 외환은행 종가는 1만2350원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정부와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인수전에서 ‘꽃놀이패’를 갖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대주주와 똑같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인 ‘태그 얼롱’도 갖고 있고, 반대로 협상가격과 똑같은 가격에 지분을 넘기라면 따라야 하는 ‘드래그 얼롱’도 갖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은 한은 출자금으로 조달해 정부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1.94%를 추가로 사들여 5%대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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