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15% 하락에 그쳐
원-달러 환율도 안정 찾아
원-달러 환율도 안정 찾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북한 리스크’에 국내 금융시장은 의외로 담담하게 반응했다. 24일 주식시장에서 개장 초 주가가 폭락하고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와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5.02(2.33%) 급락한 1883.92로, 코스닥 지수도 20.01(3.91%) 떨어진 491.57로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선물에서 모두 순매수를 보이자 곧바로 1900선을 회복했으며 코스닥도 5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96(0.15%) 내린 1925.98, 코스닥 지수는 6.26(1.22%) 하락한 505.32에 마감했다.
이탈이 우려됐던 외국인은 49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413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71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5666계약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50원 폭등한 1175.00원으로 출발했지만 정부가 필요시 원화 및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뒤 진정세로 돌아서 결국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4.8원 오른 1142.3원에 마감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것은, 연평해전·천안함 사건 등 과거 ‘북풍’ 사건에 따른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장기적 추세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셀 코리아’로 전환하지 않았고, 기관들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면서 낙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적인 사태가 이어지면 새로운 국면으로 가겠지만 23일 발생한 상황과 관련해서는 일단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번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던 과거 경험치들이 쌓여 있어서인지 주식시장에 자연스럽게 내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발생할 경우 원화와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심리 안정을 꾀했다.
여기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이 연평도 포격 사태가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는 데 일조했다.
정혁준 이찬영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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