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시너지 효과 클 듯”
KB카드 분사 등 맞물려
KB카드 분사 등 맞물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카드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지난 25일 외환은행 인수 기자회견에서 “하나에스케이(SK)카드와 외환카드가 아직은 업계 5~6위 수준이지만 짧은 시간 안에 모바일 카드를 기반으로 1~2위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업계에선 하나에스케이(SK)카드와 외환카드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과 당분간 두 은행 체제로 가는 만큼 시장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올 3분기 신용카드 신용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24.7%, 현대카드 16%, 케이비(KB)카드 13.6%, 삼성카드 12.9%, 롯데카드 7.3%로, 하나에스케이카드와 외환카드는 각각 4~5% 수준이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두 회사의 통합 카드사가 출범하면 시장점유율이 10% 안팎으로 올라 업계 5위권대로 뛰어오르게 된다.
내년 3월에는 케이비카드가 국민은행에서 분사하고, 농협도 독자적인 ‘채움카드’ 브랜드를 앞세워 언젠가 분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산업은행과 우정사업본부도 카드업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의 몸집 키우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 쪽은 두 카드가 당분간 통합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외환카드는 높은 연령대의 고객이 많고 하나에스케이카드는 젊은 층 고객이 많은 것도 하나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에스케이카드는 외환카드의 가맹점을 이용해 가맹점 구축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2개 은행 체제로 가게 되면 당분간 별도 운영이 불가피해 시너지 효과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에스케이카드가 모바일기반 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며 “두 카드의 시장지배력이 그리 높지 않아 당장 파급력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