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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브릿지증권, 토종자본 · 직원 품으로

등록 2005-06-24 18:35수정 2005-06-24 18:35


골든브릿지 ‥ 사주조합 1250억에 인수키로
외국 투기자본 횡포서 벗어나 거듭날 발판

대주주의 자본 철수 방침으로 청산 위기에 몰렸던 브릿지증권을 종업원주식소유제도를 활용한 국내 토종 자본이 인수한다.

브릿지증권은 24일 오전 골든브릿지·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이 대주주인 브릿지인베스트먼트홀딩스(BIH)와 지분인수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1250억원으로 잠정 확정됐다.이에 따라 청산결의안을 상정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브릿지증권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는 시작 15분 만에 폐회됐다.

컨소시엄은 다음달 10일까지 대주주 쪽과 인수본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초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수 절차는 브릿지증권이 추가 유상감자를 실시해 대주주에게 850억원을 주고 나머지 400여억원을 컨소시엄에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브리지증권 임직원들은 전원 퇴사 뒤 재입사하는 절차를 거치면서 명예퇴직금을 일부 출자하고, 회사의 지급 보증으로 마련한 차입금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해 12%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상준 골든브릿지 대표이사는 “국내 토종자본이 우리사주조합과 힘을 합쳐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며 “차입형 우리사주제도를 활용해 민주적인 소유·지배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우리사주조합 출연금을 지속적으로 늘여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는 브릿지증권 인수 후 영업력 보강을 위해 인원을 충원하고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02년 리젠트증권과 일은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브릿지증권은 그동안 대주주의 지속적인 자산매각과 유상감자, 고율배당 등으로, ‘회사의 존속가치보다 자산 빼먹기에 더 관심이 많은 외국 투기자본의 전형적인 횡포’를 보여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합병 이후 3년 반 동안 브릿지증권의 자기자본은 4500억원에서 800억원, 점포수는 45개에서 9개, 직원수는 840명에서 180명선으로 대폭 줄었다. 황준영 브릿지증권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대주주의 횡포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직원들이 많이 지쳐 있다”면서 “이번 인수계약으로 청산결정을 저지하고 우리가 새롭게 주인 자격을 얻은 만큼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0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문을 연 골든브릿지는 골든브릿지기술투자,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쌍용캐피탈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지주회사다. 강성두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사장은 “지금 남아 있는 브릿지증권 임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아주 높아 주인으로서 자격이 충분이 있다”면서 우리사주조합의 경영참여 보장을 약속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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