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집계…유럽 재정위기 여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감소했다.
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1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90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인 전달 말 2933억5000만달러보다 31억2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 2897억8000만달러, 10월 2933억50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지난달에는 유로화와 엔화 등의 약세로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줄면서 지난 8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했다. 지난달 유로화와 엔화는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미 달러화에 대해 각각 6.7%, 3.8% 절하됐다. 외환보유액에서 유가증권은 2603억2000만달러(89.7%)로 전달 대비 39억9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예치금은 253억5000만달러(8.7%)로 70억달러 줄었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차장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로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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