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투자자 접촉
김승유 회장 출장길
외환노조 “합병저지”
김승유 회장 출장길
외환노조 “합병저지”
외환은행 인수 자금 유치를 위한 하나금융지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김승유 회장 일행이 외환은행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려고 6일 미국과 영국 출장길에 오른다고 5일 밝혔다. 김 회장 등은 외국계 금융회사들을 접촉하고 골드만삭스 등 기존 주주들도 만난 뒤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기존 주주들에게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자들도 접촉할 예정”이라며 “전략적 투자자는 국외 상업은행이나 투자은행(IB) 등 금융회사 중에서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금융 지분 8.66%를 보유한 1대 주주인 골드만삭스도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투자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자금 조달도 어느 정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승인 신청서를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또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김종열 사장을 단장으로 시너지 추진단을 설립했다. 추진단은 △전략과 경영 관리 △전산망 등 그룹 차원의 공유 △영업 △금융당국 승인과 펀딩(거래 마무리)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반면, 하나금융으로의 인수·합병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하나금융 합병저지 8000 직원 진군대회’를 열었다. 김기철 외환은행노조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금융위기 때 돈이 없어 자본확충펀드와 외화지급보증을 받아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도 다른 은행을 인수한다며 빚잔치를 벌이는 것을 금융당국이 중단시키지 않는다면 이는 국회를 모독하는 행위이자 특혜성 인수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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