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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신한 새 은행장에 ‘중립 인물’ 발탁…조직화합에 무게

등록 2010-12-31 08:57

서진원 신한은행 새 행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2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서진원 신한은행 새 행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2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진원씨 “투명한 은행돼야”
내분 조기수습 최대 과제로
내년 차기회장 선출이 변수
외압작용땐 다시 혼란 일듯
서진원(59) 신한생명 사장이 30일 신한은행을 이끌 차기 행장에 선임됐다. 서 신임 행장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최고경영진 간 내분으로 불거진 이른바 ‘신한 사태’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석 달 남짓의 극심한 내홍을 딛고 조직 안정과 재도약을 위한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

서 행장은 이백순 전 행장이 사퇴한 지 하룻만인 이날 오전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선임된 뒤, 오후에 열린 신한은행 주주총회에서 신임 행장으로 확정됐다. 서 행장은 이 전 행장의 남은 임기인 2012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행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온 서 행장은 1977년 서울신탁은행에 입행해 83년 신한은행으로 옮긴 뒤 인력개발실장, 인사부장, 개인영업추진본부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 부사장에 이어 2007년 5월부터 신한생명 사장으로 일해왔다. 서 행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성찰해 보다 투명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 영업·조직·제도 시스템 등 모든 면에 ‘고객중심’ ‘현장 지향’ 원칙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행장의 선임은 세대교체나 쇄신보다는 조직 안정과 화합에 무게를 실은 인사로 평가된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서 행장이 ‘깜짝 발탁’된 것은 1951년생으로 행장 후보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데다, ‘신한 사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 조직 내 갈등을 봉합할 적임자로 꼽혔기 때문이다. 사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위성호(52) 신한지주 부사장이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차기 행장에 선임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라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면서 신한은행 노조와 일부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금융당국도 부정적 반응을 보여 막판에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서 행장 선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국환 노조위원장은 “조직 안정을 위해 애쓴 게 보인다”며 “우려했던 사태는 피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도 “분위기 쇄신이나 세대교체와는 거리가 멀지만,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지주는 이날 신한생명 사장에 권점주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 김형진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피이(PE) 사장에는 양기석 신한피이 전무를 각각 내정했다. 최방길 신한비엔피피(BNPP)자산운용 사장은 연임됐다. 신한금융투자 이진국 부사장과 신한생명 이정근 부사장은 각각 1년 연임됐으며 신한비엔피피자산운용 고석진 부사장은 신규 선임됐다.

신한금융이 이날 새 은행장 선임으로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지만, ‘신한 사태’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과 내년 2월께로 예정된 차기 신한지주 회장 선임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차기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외부 입김이 개입하거나, 관 출신이 임명된다면 조직이 다시 한번 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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