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후반기 경제라인 특징
금융위원장 내정자 평소 “관은 치하기위해 존재”
정부, 어수선한 금융권에 ‘강력한 드라이브’ 걸듯
‘물가통’에 공정위·‘외환통’에 지경부 맡겨 “의외”
금융위원장 내정자 평소 “관은 치하기위해 존재”
정부, 어수선한 금융권에 ‘강력한 드라이브’ 걸듯
‘물가통’에 공정위·‘외환통’에 지경부 맡겨 “의외”
31일 단행된 개각에서 옛 재무부 관료 출신인 ‘모피아’가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 경제팀의 전면에 배치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임된 가운데, 적극적 시장개입을 강조해온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금융위원장에 발탁됐고,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식경제부 장관에 ‘깜짝’ 기용됐다. 현 정부 초기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돌아왔다.
■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지낸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이번 개각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진동수 위원장이 금융위기 진화에 나선 ‘소방수’였다면, 김 내정자는 남은 금융권 현안들을 정리하는 ‘해결사’ 구실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1990년 ‘5·8 부동산특별대책반장’을 맡은 뒤, 금융실명제대책반, 기업 구조조정, 신용불량자 대책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해 온 정통 재무관료다. 2003년 카드 사태 당시 관치 논란에 대해 “관은 치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등 필요할 경우엔 정부의 과감한 시장개입이 필요하다는 소신으로 유명하다.
관가에서는 올해 금융계가 신한사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어수선하고 느슨해진 금융권의 현안 해결과 분위기 다잡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진행형인 현대건설 인수전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우리금융 민영화, 저축은행 부실 문제 등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여부 판단은 김 내정자의 첫번째 시험대다.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에도 핵심 정책담당자로서 개입했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공정위원장에 ‘물가통’ 경제관료 공정거래위원장의 교체는 그야말로 ‘깜짝’ 인사로 여겨지고 있다. 공정위원장의 경우 그동안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데다, 김동수 내정자는 꾸준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인 김 내정자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재정부) 등에서 주로 물가관리와 소비자정책 분야를 거쳤다. 내년에 친서민·물가안정 기조를 핵심 과제로 강조해온 청와대의 의중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공정위 본연의 업무인 경쟁정책에 대한 전문성이나 업무경험이 거의 없어, 물가안정 대책 위주로 공정위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정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지경부 장관 ‘회전문 인사’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경부 장관 내정에 대해 지경부 안팎에서는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 많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도 않았고, 경제관료 출신이라지만 지경부가 관할하는 실물 경제가 아니라 주로 금융과 외환 쪽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최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기획재정부 1차관에 발탁된 뒤 필리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등으로 자리를 옮겨와 현 정부의 대표적 ‘회전문 인사’ 사례로 손꼽힌다. 2008년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과 함께 고환율 정책을 고집하다 물가폭등 등 부작용을 불러와 시장의 불신을 받았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인 2004년엔 무리한 역외 외환시장 개입을 주도해 외국환평형기금에 막대한 손실을 끼쳐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최 내정자를 이을 후임 경제수석에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혜정 황보연 이순혁 기자 idun@hani.co.kr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인 김 내정자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재정부) 등에서 주로 물가관리와 소비자정책 분야를 거쳤다. 내년에 친서민·물가안정 기조를 핵심 과제로 강조해온 청와대의 의중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공정위 본연의 업무인 경쟁정책에 대한 전문성이나 업무경험이 거의 없어, 물가안정 대책 위주로 공정위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정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지경부 장관 ‘회전문 인사’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경부 장관 내정에 대해 지경부 안팎에서는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 많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도 않았고, 경제관료 출신이라지만 지경부가 관할하는 실물 경제가 아니라 주로 금융과 외환 쪽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최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기획재정부 1차관에 발탁된 뒤 필리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등으로 자리를 옮겨와 현 정부의 대표적 ‘회전문 인사’ 사례로 손꼽힌다. 2008년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과 함께 고환율 정책을 고집하다 물가폭등 등 부작용을 불러와 시장의 불신을 받았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인 2004년엔 무리한 역외 외환시장 개입을 주도해 외국환평형기금에 막대한 손실을 끼쳐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최 내정자를 이을 후임 경제수석에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혜정 황보연 이순혁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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