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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두달안 매각 ‘속전속결’…PF부실 여러곳 ‘다음 차례’

등록 2011-01-14 20:50수정 2011-01-14 22:42

<b>“내 돈 찾을수 있나요”</b> 14일 오전 영업정지 안내문이 붙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화저축은행 본점 창구에 자신의 예금을 찾으려는 예금주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내 돈 찾을수 있나요” 14일 오전 영업정지 안내문이 붙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화저축은행 본점 창구에 자신의 예금을 찾으려는 예금주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저축은행 구조조정 급물살
예금자 불편·부실 심화 부작용 줄이기
이미 10여곳 매물…인수·합병 가속도
회생조짐 있는 업체는 부실채권 매입
삼화저축은행 조속처리 방침

14일 정부가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를 전격 결정한 것에 대해, 금융권은 이를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두달 안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 저축은행 구조조정 ‘속도전’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삼화저축은행에 대해 대주주 증자 등 자구노력을 요구해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4000억원에 이르는 신용 대출의 부실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지난 13일 경영평가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삼화 쪽이 자구책을 내놓지 않자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특히 삼화저축은행은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최근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6.01%(2010년 6월 말 현재)라고 허위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저축은행의 실제 비아이에스 비율은 -1.42%다.

금융위원회는 삼화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한달 동안의 경영정상화 기간과 관계없이 매각절차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정상화의 기회를 준 뒤, 이후 매각작업에 들어갔던 기존 방식과는 다른 구조다. 삼화저축은행의 경우 경영정상화를 하려면 비아이에스 비율 5%를 만족할 수 있도록 수백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부는 매각기간도 기존 평균 15개월에서 2개월로 대폭 단축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예금보험공사가 가교저축은행을 만들어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고 어느 정도 정상화한 뒤 제3자에게 매각해왔다. 그러나 처리기간이 1년을 넘기면서 예금자의 불편이 커지는 것은 물론 부실도 심화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에 따라 가교저축은행 없이 곧바로 시장에 공개경쟁 입찰로 내놓아 2월 중순까지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초단기 매각전략을 세운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껏 저축은행에 정상화의 기회를 줬지만,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을 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며 “시간을 끌어 부실을 심화시키는 것보다는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 비용을 줄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저축은행 인수를 선언한 금융지주회사들 가운데 한곳이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화저축은행 처리 일정
삼화저축은행 처리 일정

■ “다음은 어디…” 업계 술렁 금융당국은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와 저축은행 구조조정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축은행 스스로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화저축은행의 처리 방식이 앞으로 이어질 부실 저축은행 처리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정부는 회생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은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해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등 정상화하는 반면, 금융감독원과 맺은 경영정상화 양해각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곳의 경우 매각을 통해 경영권을 박탈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일정 기한을 준 뒤 자구노력이 미흡할 경우, 정부가 주도해 ‘속전속결’로 매각하고 대주주 책임를 엄격히 묻는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이 집중 투자한 부동산 피에프 대출 부실은 지난해 말 현재 24.3%까지 치솟은 상태여서, 어떤 업체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말 현재 비아이에스 비율 -3.05%로 금융당국에서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상태다. 중앙부산(3.88%)은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정한 시한까지 마땅한 자구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이들 업체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저축은행 인수·합병 움직임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는 10여곳 안팎의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와 있다. 이 밖에 부동산 피에프 대출 부실 우려가 큰 저축은행과 금융감독원과 양해각서를 맺은 61곳 가운데 이행실적이 부진한 일부 업체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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