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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아하 그렇구나] 기대 인플레이션

등록 2011-01-17 11:31

물가 오를때 계속 더 오를거라는 기대심리
소비·투자 촉진시켜 실제 물가상승 부추겨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경기 상승이 이어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돼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향후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리를 올린 이유가 ‘기대 인플레이션’(expected inflation), 즉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물가오름세 심리)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사전적인 정의는 이렇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경제 주체들은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고 있는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기대 인플레이션이라 합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가수요를 유발해 수요를 증가시킵니다.

한은은 매달 가계 설문조사를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집계하고 있습니다. 설문은 연평균 물가 상승률을 보여준 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 상승률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0.5~8%의 구간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앞으로 1년 동안의 물가 상승 기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3.1%, 9월 3.2%, 11월 3.2%를 기록한 이후 12월에도 3.3%를 보이며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시중에 돈이 풀려 물가가 오르면 개인들도 이를 가정하고 경제행위를 합니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돈 가치가 그만큼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기관의 예금이 빠져나가 실물 부문에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노동자들은 현재나 과거의 물가상승률보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임금 인상을 요구함으로써 미래의 실질임금을 유지하려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사회적으로 확산될 경우 가계는 보유 현금 및 소득의 실질가치가 감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비를 앞당기거나 금과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을 구입하려 할 것입니다. 기업도 인플레이션을 기대해 새로운 기계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 결과 소비수요와 투자수요가 늘어나 물가 오름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됩니다.

반대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경제 회복세가 주춤해지고 디플레이션(경기가 침체하고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 우려가 커지자 연준이 소비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통화량을 늘려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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