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보다 0.31%p 올라 4.62%
“만기 돌아온 고객 재유치 차원”
“만기 돌아온 고객 재유치 차원”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5일 전국 105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금리는 연 4.62%로 지난달(4.31%)보다 0.3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집계를 보면, 인성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5.2%로 가장 높았고, 늘푸른저축은행이 5.1%로 뒤를 이었다. 또 대영·솔로몬·스카이·모아 등 10여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5.0%에 이르렀고, 참저축은행은 4.99%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쪽은 이들 저축은행이 지난달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에 견줘, 금리를 0.5~0.7%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대체로 1, 2월에 예금만기가 몰려 있어 기존 고객을 재유치하는 차원에서 예금금리가 오른다”며 “특히 올해는 삼화저축은행 사태로 예금 인출이 많아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저축은행의 금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고객들이 기존 가입예금을 해지하고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실패로 자금 운영처도 마땅하지 않아 자칫 역마진이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에도 4%대 중반 예금 상품이 나와 있어 저축은행만 크게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이런 고금리 상품이 저축은행의 경영 압박 요인이 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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