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우리금융 민영화 남아” 이팔성회장 연임 확정

등록 2011-02-15 19:52수정 2011-02-15 21:55

이팔성
이팔성
경영 연속성 고려 ‘3년 더’
‘MB맨’ 배경도 작용한듯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팔성(67)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2001년 출범한 우리금융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연임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은 그동안 정부의 낙점을 받은 외부 출신 인물이 이른바 ‘낙하산 회장’으로 내려왔고, 연임하지 않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내부 출신으로 현직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는데다, 민영화 화두를 선점한 덕분에 3년 더 우리금융의 경영을 맡게 됐다.

오종남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회장은 다음달 초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옛 한일은행(상업은행과 합병해 우리은행이 됨)에 입행해 지점장, 본부장, 상무를 거쳐 6년 동안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재임했다. 2005년부터 3년 동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맡아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07년 대선 때도 ‘금융포럼’이라는 외곽단체를 이끌면서 이 대통령을 측면 지원한 바 있다.

오 위원장은 “이 회장이 경영역량과 계열사 이해 조정 능력, 관계기관과의 원활한 소통, 대외 협상 등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우리금융의 가장 큰 현안인 민영화 추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회추위원들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과점 주주 방식을 통한 우리금융 독자 민영화를 내걸고 10조원이 넘는 투자금 유치 약속을 받아내는 등 민영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막판에 정부가 제시한 유효 경쟁 요건과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 입찰 포기를 선언했지만, 민영화 분위기 조성에 이 회장이 이바지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회장은 정부가 조만간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화, 블록세일 방식을 통한 지분 매각 등 우리금융에 유리한 민영화 방식을 적극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회장 선임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곧바로 계열사인 우리·광주·경남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 회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외부전문가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행추위는 이번주 안에 1차 회의를 열어 선임 방식 등을 최종 확정한 뒤, 공모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이순우 수석부행장과 우리금융의 김정한·윤상구 전무,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 김희태 중국현지법인장 등 내부 인사가 주로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2004년부터 부행장직을 맡아온 이 수석부행장은 친화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 일찌감치 은행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1956년생으로 후보군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김 전무는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차기 행장직에 도전하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는 이 회장과 이종휘 행장이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차기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수석부행장과 김 전무는 상업은행, 윤 전무와 이 사장, 김 법인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단 내부 출신 위주로 하마평이 나오지만, 정부가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만큼 외부 출신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