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적자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상위 20대 저축은행은 2010 회계연도 상반기(7~12월)에 모두 35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2009년 7~12월)에는 1879억6000만원의 흑자를 냈지만, 1년 만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저축은행이 2222억4000만원의 적자를 내 손실이 가장 컸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6월 말 8.31%에서 5.13%로 떨어졌다. 같은 계열인 부산2저축은행 역시 10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비아이에스 비율도 8.83%에서 6%로 하락했다.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도 당기순손실이 각각 565억원, 249억원에 이르렀다. 부동산 피에프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고, 금융당국의 피에프 사업성 평가기준이 강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289억원 흑자로 가장 실적이 좋았고, 토마토저축은행(158억원)과 에이치케이(HK)저축은행(113억원), 경기저축은행(67억원) 등도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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