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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퇴직금 맡겼는데…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

등록 2011-02-17 21:43

10조원대 자산에도
PF대출로 자본잠식
불안한 예금자들

17일 영업정지를 받은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각 지점은 아침 일찍부터 불안감에 휩싸인 예금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9시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저축은행 부산 본점 정문 앞에는 수백명의 고객들이 몰려와 발을 동동 굴렀다. 김아무개(64·남구 감만동)씨는 “퇴직금 1억1000만원을 2년 기한 정기예금으로 맡겼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아무개(71·금정구 부곡동)씨는 “전 재산 1억4000만원을 시중은행에서 찾아 (저축은행으로) 옮겼다”며 “지난달 받은 무릎 수술비 500만원도 갚아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저축은행의 총여신 가운데 5000만원 이상의 비보호대상 예금총액이 1000억~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저축은행 본점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예금자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김종호씨는 “어제 저축은행에 전화했는데 직원이 ‘괜찮다, 아무 이상 없다’고 했는데 오늘 이 지경이 됐다”며 “지난해 위암수술받고 항암치료 중이어서 병원비도 내야 하는데 어쩌나”라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영업정지 조처를 당한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주력사들이다. 계열사를 포함해 총 자산 규모가 10조원대에 이르는 부산저축은행은 전국 100여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다. 부산지역에 부산저축은행, 부산2저축은행 등 2개사가 있고, 중앙부산저축은행(서울), 대전저축은행(대전), 전주저축은행(전주) 등 계열사 5곳을 두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점만 26곳를 갖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은 부산 초량동에 본점을 두고, 하단·화명동·해운대센텀 등 3곳에 지점이 있다. 1974년 설립된 대전저축은행은 12개 지점을 두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지분 구조(지난해 말 기준)는 박연호 전 회장(5.29%)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오너 일가와 경영진이 37.49%를 갖고 있다.

1972년 부산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한 부산저축은행은 잇단 부실 저축은행 인수로 덩치를 키웠다. 2006년 4월에는 서울중앙저축은행을 인수했고 2008년 9월에는 충남 대전의 대전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그해 11월에 전북 전주의 고려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지나치게 늘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지자 부실 규모가 커지면서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 모두 자기자본이 각각 -216억원과 -323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부산저축은행이 5.13%이고, 대전저축은행은 -3.1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산 대전/이수윤 전진식 기자,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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