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저축은행 8개로 늘어
부산 인출사태는 일단 진정국면
부산 인출사태는 일단 진정국면
자금 부족으로 사상 초유의 ‘자체 휴업’을 단행했던 강원 춘천 도민저축은행이 결국 영업정지됐다. 이로써 두달 새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저축은행은 8곳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오후 임시회의를 열어 최근 예금인출 사태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자체휴업에 들어간 도민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6개월 영업정지 조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가 재무건전성 기준(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에 못 미친다고 밝힌 은행들은 모두 문을 닫게 된 셈이다.
이 은행은 최근 사흘 동안 318억원이 인출되는 등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이날 오전부터 금융당국과 협의 없이 강원지역 6개 영업점 전체의 휴업에 나섰다. 도민 쪽은 금융당국이 영업재개를 종용하자, 23일부터 500만원 한도 안에서만 예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자체 휴업으로 인해 유동성 부족 사실이 시장에 알려졌고, 500만원 이하만 지급하는 등 변칙영업을 하게 되면 고객과 큰 마찰을 빚을 수 있다”며 “이런 사태가 지속될 경우 예금자 권익과 신용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자산 규모 3555억원으로 중소형 규모인 이 은행은 최근 2년 동안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돼, 24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뱅크런’ 확산을 우려해 영업재개 시정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변칙영업이 이어질 경우 되레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영업정지로 결론을 내렸다.
금융당국은 이번 도민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도민저축은행은 정부가 밝힌 비아이에스 비율 5% 미만의 저축은행 5곳 가운데 부실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지목된 곳이다. 보해저축은행은 이미 문을 닫았고, 우리·새누리·예쓰저축은행은 외환위기 때 부실 금융기관을 인수한 곳이어서 특례 대상이다.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은 “도민저축은행은 부실 우려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정지 조처를 받지 않았던 곳”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 문제는 모두 정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영업정지가 진정세로 돌아섰던 예금자들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도민저축은행을 끝으로 과도한 예금인출이 없는 한, 상반기 중 부실을 이유로 영업정지하는 일은 더이상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의 영업정지로 ‘혼란’에 빠졌던 부산지역은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산 쪽 예금인출 규모는 220억원으로 전날(875억원)에 견줘 4분의 1로 떨어졌다. 전국 98개 저축은행(영업정지 7곳 제외)에서도 예금인출 규모가 전날 4900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인출 사태는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 최혜정, 춘천/정인환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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