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연동주택대출 6.6% 넘어
전세자금대출 최고 6% 돌파
전세자금대출 최고 6% 돌파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26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오르면서 대출 금리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의 시디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6.6%를 넘어섰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고 연 6%를 돌파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4일 시디 91일 만기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3.27%로 고시됐다. 지난 2009년 1월7일 3.92%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시디 연동 주택대출금리는 줄줄이 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7일 금리를 연 5.14~6.64%로 올리기로 했다. 국민은행 금리는 이번 주 연 4.94~6.24%로 지난주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 금리도 4.82~6.22%로 지난주 초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시디 금리 상승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이 오는 10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 대출이 있는 가계의 이자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다른 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5.69~9.13%이던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현재 6.21~9.65%까지 올랐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인상 행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기준 코픽스 연동 전세대출 금리가 지난해 말 4.22~5.62%에서 현재 4.69~6.09%로 올랐다.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전세대출 금리는 4.32~5.72% 수준이다.
금리 인상 추세 속에서 대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651조6640억원으로 1월 말에 견줘 3조7667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원화대출은 지난해 11월 651조9262억원에서 지난해 말 645조9714억원으로 줄었지만,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두 달 동안 5조6926억원 늘었다. 원화대출 중 절반가량이 시디 연동 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시디 금리가 연 0.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들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6300억원가량 증가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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