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이사수요 원인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2011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1월 1조원 줄었던 은행의 가계대출은 2월에 1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1월 1조1000억원 증가에서 2월 2조2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2배 확대됐다.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7조8000억원, 가계대출 잔액은 431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12월과 1월 감소세를 보였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도 지난달엔 4000억원이 상승 전환해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이 됐다. 김현기 한은 금융시장국 통화금융팀 차장은 “새 학기 시작 등 이사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과 은행의 대출 확대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2월은 1월에 비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2조2000억원이 적은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1060조9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수신 증가액이 전달 2조1000억원의 7배에 이르면서 지난해 5월 18조6000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수신 증가는 정기예금이 예금금리 인상과 저축은행 이탈 자금 및 지방정부자금의 유입 등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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