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소비자물가 자극 이어질 듯
생산자물가가 2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6.6% 올라 2008년 11월(7.8%)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척도인 생산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가 출하될 때 잡히는 일종의 도매물가로, 보통 두세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이미 4%대 중반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를 또 자극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8% 뛰었다. 이상 한파 영향으로 과실(67.1%)과 수산식품(19.8%), 채소(16.1%) 등이 급등했고, 축산물(18.5%)도 구제역 파동의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공산품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이 빠르게 전이되면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6.9%), 화학제품(12.5%), 1차 금속제품(20.1%) 등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전력·수도·가스부문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4% 올랐다. 다만 서비스 도매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병두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차장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석유제품 및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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