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년전보다 16.9% 올라…원자재값 상승이 주도
2월 수입물가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2011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6.9% 올랐다. 2009년 2월(18.0%)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2월 수입물가 상승은 원자재가 주도했다. 원자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올랐다. 원면(98.7%), 밀(77.2%), 천연고무(65.1%), 커피(64.5%) 등 농림수산품과 철광석(98.9%), 무연탄(78.4%), 유연탄(43.6%), 원유(31.4%) 등 광산품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중간재는 석유화학제품과 함께 1차 철강제와 1차 비철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11.2% 올랐다. 특히 휘발유(26.8%), 경유(40.1%), 주석(85.8%), 동(36.0%)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2월 12.7%로 상승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14.1%, 2월 16.9%로 세 달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한 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임수영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며 “앞으로 국내 물가의 상승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수출 물가는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오르며 지난 2009년 4월의 7.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8%, 공산품은 석유화학·고무제품이 5.5% 상승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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