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교육비 지출 증감률
작년 0.5% 늘어난데 그쳐
가계빚 늘고 물가 오른 탓
가계빚 늘고 물가 오른 탓
치솟는 물가와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교육비 지출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간 가계의 실질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0.5%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2.3%)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교육비 지출액은 34조6000억원으로, 1998년 21조3000억원 이후 12년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부터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2006년 4.3%에서 2007년과 2008년 3.3%로 떨어졌고, 2009년에도 0.9%로 내려앉았다.
분기별로 보면, 교육비 지출은 1998년 4분기(-2.6%) 이후 2009년 1분기(-0.3%)를 빼곤 계속 증가해왔지만 지난해에는 2분기(-0.6%), 3분기(-1.6%) 등 감소 추세를 보였다. 교육열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에 비춰볼 때 교육비 지출이 크게 둔화한 것은 늘어나는 부채와 물가 부담으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물가가 급등하면서 학원비도 크게 올라 가계 부담이 더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통계를 보면, 올해 대입 학원비 증가율은 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1월 4.1%, 2월 4.5%)을 웃돌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대입 학원비는 종합학원이 4.3%, 단과학원이 4.5% 올랐고, 2월에는 각각 5.0, 4.7% 올랐다. 고입 학원비도 1월에 종합학원이 3.9%, 단과 학원이 1.2%씩 올랐고, 2월에는 각각 3.9, 1.9%씩 올랐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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