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중 소득하위 40%, 가구당 1071만원 빚져
카드빚이 있는 저소득층의 신용카드 대출 규모가 가구당 평균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에 쏠린 과도한 카드빚이 전체 가계 부실을 더 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산은경제연구소가 통계청의 ‘2010년 가계금융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9872가구 중 카드빚이 있는 572가구(5.7%)의 신용카드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대환대출) 규모는 평균 73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카드 대출자 가운데 소득 하위 40%의 카드빚은 가구당 1071만원에 이르며, 소득 하위 20%의 카드빚은 가구당 1706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담보대출과 신용대출까지 합한 금융부채 가운데 신용카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저소득층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대출자 가운데 소득 하위 40%는 담보대출 967만원, 신용대출 341만원을 합칠 경우 금융부채가 모두 2379만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45%를 신용카드 대출로 충당하고 있다. 하위 20%는 훨씬 심해 담보대출 538만원, 신용대출 349만원을 합한 금융부채 2593만원 가운데 65.8%가 신용카드 대출이었다. 카드빚을 지고 있는 전체 가구의 신용카드 대출 비율이 15%인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신용카드 대출이 주로 저소득층에 몰려 있는 것은 신용카드사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차별 현금대출 경쟁을 벌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저소득층일수록 세금·보험료 등을 제외한 가처분소득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실제로 카드대출을 제대로 상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전용식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상승 등 체감경기가 나빠질수록 신용카드 대출 규모는 더 증가할 수 있다”며 “저소득층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이 가중돼 가계부실과 신용카드사의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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