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18개 은행장 간담회
신용카드 과당경쟁 우려 전달
신용카드 과당경쟁 우려 전달
시중은행들이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가운데 4000억원을 우선 인수하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8개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연 뒤 “은행들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해 저축은행이 대출해준 부분을 자발적으로 인수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며 “해당 금액이 4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는 권 원장이 “불량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의 부실을 조속히 털어내되,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 및 일시적 유동성 문제에 직면한 건설사에 대해 기존 채권의 만기 연장과 신규 자금을 지원해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마다 300억∼4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까지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은행들마다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최종 타협안을 도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 원장은 신용카드 과당경쟁과 관련해 은행장들에게 “신용카드의 영업경쟁 심화 등으로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 발급과 카드론이 증가하는 등 카드 관련 건전성도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의 구조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금융회사간 과당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이 2.2% 증가하는 등 (자산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론스타 외환은행 적격성 심사와 하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 건과 관련해 “아직 검토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27일 정례회의에 승인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쪽은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처리방향을 결정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처리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혁준 정세라 기자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