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금융상품 봇물
시중 은행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모임 총무를 위한 인터넷 전용통장이 나오는가 하면 공동구매 방식을 도입한 카드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친지·동문·동호회 등 다양한 모임의 회비 관리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인터넷 전용 신상품 ‘우리U모임통장’을 최근 내놓았다. 이 통장은 모임 회원들에게 전용 가상계좌 1000개를 무료로 발급해 회비 수납이 간편하고, 총무가 회원별 회비 납부내역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회비 수입·지출 내역과 월간 회비운영보고서를 회원들과 공유해 모임 회비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회원 이름과 회비 액수 등 회원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맞춤 문자서비스(SMS) 전송 서비스와 회원 수가 많아도 한 번에 공지사항 전달이 가능한 단체 문자서비스를 제공해 모임 관리에 들어가는 총무의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였다. 또 꽃배달 서비스 15~20% 할인, 근조기 제작 20% 할인, 동창회 홈페이지 제작 10% 할인, 외국여행 5~7% 할인 등 모임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제휴 할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통장은 개인고객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영업점에서 신규 가입하거나 인터넷으로 기존 계좌를 이 통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모임의 총무가 바뀌어도 계좌번호 변경 없이 명의 이전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업은행의 ‘IBK스타일플러스 카드’는 공동구매 방식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상품이다. 가족·친구 등과 일촌을 맺고 카드를 쓰면 결제금액을 합산해 연간 최고 30만원까지 캐시백(적립)해준다.
이 카드는 최대 4명의 일촌그룹 카드 결제액을 매해 반기마다 합산해 1000만원 이상 2만원(연 4만원), 2000만원 이상 5만원(연 10만원), 3000만원 이상이면 7만원(연 14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일촌 중 카드 신규 고객을 한명이라도 유치하면 캐시백이 2배 이상 불어난다. 일촌 사이에 캐시백 금액은 회원별 사용실적에 따라 나뉘어 지급된다. 다만 반기마다 각 일촌 회원의 결제금액이 60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60만원 미만인 고객은 일촌 실적 산정에서 제외된다.
하나은행은 중국 위안화 상품에 대한 수요는 많으나 시중에 나와 있는 금융상품은 별로 없는 점에 착안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원화를 입금하면 자동으로 위안화로 예금되는 위안화 환율 연동 정기예금 2종을 지난달 선보였다. ‘위안화 연동 안정 1호’는 미국 달러에 견줘 위안화가 6% 이상 오르면 최고 금리가 연 8.40%로 결정되며, ‘위안화 연동 적극 1호’는 8% 미만 오를 때 최고 연 11.06%를 지급한다. 다만 가입기간에 한번이라도 8% 이상 오르면 연 3.00%로 이율이 확정된다.
신한은행은 계좌를 신한카드 결제 계좌로 지정하면 연 0.3%포인트, 급여와 공과금 등에 3개월 이상 이체 실적이 있을 때에도 추가로 0.3%포인트를 우대해주는 등 조건별로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생활의 지혜 적금’을 올해 초 출시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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