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감소 때문” 가장 많아
지난해 한은 가계금융조사
지난해 한은 가계금융조사
지난해 우리나라의 10가구 중 1가구는 최근 6개월 동안 가계부채 이자를 내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를 내지 못한 이유로는 소득감소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은행이 2009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2일~12월24일 조사해 내놓은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기간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동안 이자 연체가 있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13.0%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상환기간이 돌아온 원금을 갚지 못한 가구도 10.3%로 집계됐다.
이자를 내지 못한 이유는 ‘소득감소’가 47.3%로 가장 많았고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24.5%), ‘자금융통 차질’(15.2%) 등이 뒤를 이었다. 원금 상환을 하지 못한 이유로는, ‘저축을 통한 상환자금 마련 실패’(43.7%)가 가장 많았고,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한 상환자금 조달 계획 차질’(17.6%)과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불허’(8.3%)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한은의 이번 조사는 연체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처음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대출액 가운데 연체금액의 비율을 따지는 은행 연체율과는 개념이 다르다. 지난해 연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0.61%)과 카드 연체율(1.70%) 등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다만 조사 대상자의 13%가 연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저소득층(1·2분위)은 물론 중산층(3·4분위) 응답자들도 이자를 연체한 적이 있다는 비율이 12~15%에 달해 대부분의 계층이 공통적으로 가계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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