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 상품 선택 어떻게
노후에 국민연금만으로는 원하는 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금융권에서 내놓는 각종 연금 상품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연금 상품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인 연금상품은 보험·은행·투신·우체국·농협 등이 팔고 있는 연금저축과 생명보험사 전용상품인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연금저축은 근로소득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연금보험 상품으로 올해부터 소득공제한도가 기존의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중도 해지를 하면 그동안 받았던 소득공제액을 모두 추징당한다. 가입한 지 5년 이내에 중도 해지하면 연간 납입보험료의 2%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또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에도 연금소득세(연 5.5%)를 내야 한다.
연금보험은 납입보험료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는 대신 연금을 받을 때는 연금소득세가 비과세된다. 가입기간이 10년 이상 경과하면 중도 해지할 경우에도 이자소득세나 가산세가 없다. 연금보험은 확정형은 물론 종신형(사망 때까지 연금수령), 상속형(사망 이후 유가족에게 목돈 상속) 등 다양하다. 연금보험은 소득공제가 필요 없는 주부나 자영업자, 고액의 연금설계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최근 연금보험의 특징은 월납이 아닌 목돈으로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고,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일어나면서 안정적인 투자로 연금을 선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연금 상품보다 높은 수익성을 원하는 사람은 변액연금보험을 고려해볼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연금지급액이 달라지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그러나 고수익엔 항상 고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연금보험을 결정할 때 중요한 건 자신의 투자성향이다.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노후 대비만 할 것인지, 리스크가 있지만 공격적으로 투자해 노후 대비와 목돈도 함께 마련할 것인지에 따라 상품이 달라진다. 보통 안정성은 연금보험·연금저축보험이 낫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면 변액연금보험을 고려해 볼 만하다. 지난해에는 삼성생명의 ‘인덱스업(up)변액연금보험’, 교보생명의 ‘100세 연금보험’, 대한생명의 ‘플러스업연금보험’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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