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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은행 사회공헌 ‘짠손’…1조 벌어도 41억만 환원

등록 2011-05-29 19:49수정 2011-05-30 09:54

22곳 순익 대비 지출액 2년새 1.5%p 추락
‘대주주 수천억 배당’ 외국계도 생색내기만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겨레>가 22개 시중·지방·국책은행의 3년간 사회공헌금액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미소금융 지원금을 뺀 순수한 사회공헌금액은 3484억원이었다. 이는 2009년보다 4.8%(159억원) 증가한 액수지만, 당기순이익 대비로 보면 그 비율이 감소한 것이다.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2008년 4.51%에서 2009년 4.13%로, 2010년에는 3.01%로 줄어들었다.

이는 정부가 주도하는 미소금융에 은행들이 지원금을 내면서 상대적으로 자체 편성하는 사회공헌금액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은 지난해 미소금융 사업에 1772억원을 지원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이 자선사업가도 아닌데 무작정 사회공헌금액을 늘릴 수 없다”며 “미소금융도 사회공헌 측면이 있어 미소금융에 지원한 규모만큼 사회공헌금액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008년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무보증 소액 신용대출)에 242억원을 지원한 데 그쳤으나 정부의 미소금융 사업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009년에는 1184억원, 2010년에는 413억원을 지원했다. 반면 사회공헌 활동금액은 2008년 848억원, 2009년 581억원, 2010년 534억원으로 줄었다.

은행들의 사회공헌 생색내기도 여전했다. 하나은행의 사회공헌 내역을 보면, 학술·교육 분야가 298억원에 이른다.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다. 하지만 이 금액의 상당부분은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운영비에 들어갔다. 하나고는 전체 정원 200명 가운데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 40명을 ‘특별전형’으로 뽑고 있다.

산업·수협·신용보증 등 국책은행의 사회공헌은 ‘쥐꼬리’ 수준이었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중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1조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사회공헌금액은 52억원(순이익 대비 0.50%)에 그쳤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890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사회공헌금액은 1억원(순이익 대비 0.01%)에 불과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지난해 각각 2억원과 1억2100만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써,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 비율은 각각 0.02%, 0.03%에 그쳤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도 순이익(1조2901억원) 대비 사회공헌금액(231억원) 비율이 1.79%로, 덩치에 비해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외국계 시중은행도 짜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대주주인 론스타에 3507억원을 배당한 외환은행은 41억원만 사회공헌에 썼다. 에스시(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도 각각 61억원, 28억원에 그쳤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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