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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금융 공기업 낙하산…금융지식·경영평가 묻지마

등록 2011-06-27 20:36수정 2011-06-27 21:56

MB 측근·여당 정치인들, CEO·감사로 줄줄이 선임
‘B등급’ 안택수 신보이사장 연임…“자율경영 위배”
정치권 인사들이 하나둘씩 금융공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물론이고, 금융감독원 출신이 배제되고 있는 감사 자리까지 꿰차고 있다.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권 핵심 기관장과 협회장은 7명이고, 각 기관의 노른자위 직위인 상임감사와 상임·비상임 이사까지 포함하면 인사 대상이 30~40명에 이른다.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금융공기업 시이오는 6월 서울보증보험, 7월 신용보증기금·한국주택금융·한국투자공사(KIC), 8월 한국예탁결제원·기술보증기금 등이다.

이 가운데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주 1년 연임이 확정돼, 임기가 내년 7월17일로 연장됐다. 신보에서 이사장이 연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이사장은 한나라당 의원 출신으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구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전문성 부족 등으로 정부의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신보 노조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신보는 전년보다 한 단계 하락한 비(B) 등급을 받았다”며 “이번 연임은 안 이사장이 경영을 잘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치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안 이사장과 같은 날(7월17일)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과 한국투자공사 사장 자리는 이미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기관장 평가에서 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금융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에이(A) 등급을 받았지만 연임 불가 원칙에 따라 배제됐다. 앞서 지난달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서대문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던 이해돈 전 서울 서대문구 부구청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서울보증보험은 24일 개최된 정기 주총에서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사장급)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김병기 사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을 거친 관료 출신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공기업의 감사 자리도 금융감독원 출신들이 배제되는 가운데 그 자리에 정치권 인사들이 들어오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주총에서 신임 감사에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을 임명했다. 강 감사는 관료 출신이긴 하지만 제주도에서 공직생활을 한 뒤 민선 서귀포시장,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 정치인으로 지냈다. 금융 분야 경험은 거의 없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기업은행 신임 감사로 이상목 전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을 내정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전관예우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음에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낙하산은 계속되고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금융감독당국 출신들이 자리를 보전하기 어렵게 되자 그 빈자리에 금융 전문지식도 부족한 정치권 인사들이 내려오고 있다”며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가 재연되면 자율경영에 위배되고 민간 중심의 금융시스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혁준 김경락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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