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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우리금융 인수전 ‘와신상담 3인의 전쟁’

등록 2011-06-30 21:11수정 2011-06-30 22:00

우리금융그룹 인수전이 엠비케이(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티스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3파전 양상이 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사모펀드들을 실제 인수자로 승인할지 여부를 떠나 이들 사모펀드에는 와신상담을 노리는 금융계의 유력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관심을 끈다.

출사표를 던진 세 곳 중 인수 의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알리는 곳은 티스톤파트너스다. 티스톤은 옛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한국(현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출신의 원준희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사모펀드인데, 이번에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회장으로 영입해 인수전 전면에 내세웠다.

민 회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내가) 우리금융과 은행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며 “우리금융을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인수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우리금융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하다 구설에 올랐고, 외환은행 인수전에도 나섰다가 실패한 바 있다.

민 회장은 “지난주 정부의 사모펀드 참여 허용 방침을 확인하고 작업을 시작해 아직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손을 잡겠다고 나선 데가 있다”고 말했다. 60~70%는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시너지가 기대되는 외국 금융기관에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보고펀드는 ‘모피아’(금융관료) 출신인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대표로 있는 곳이어서 옛 금융관료들의 움직임이 관심거리다. 변 대표가 2005년 관직을 떠나 세계적인 사모투자 전문회사를 만들겠다며 설립했는데, 그는 이후 결국 무죄로 판결났지만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다.

특히 변 대표는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따르는 일군의 금융계 인사들인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데, 한때 이 전 부총리가 운영하려던 ‘이헌재 펀드’의 계승자로서 보고펀드를 운영했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 전 부총리는 야인시절이던 2003년 외국 투기자본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3조원 정도의 자금을 모아 민영화가 진행중이던 우리금융을 인수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장관이 입각하면서 흐지부지됐다. 변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전화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보고펀드에는 인수합병(M&A)의 귀재로 소문난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도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제일은행과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털 대표를 지냈다.

엠비케이파트너스는 김병주 대표가 2005년 미국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부회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만든 펀드다. 김 대표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다. 그는 칼라일 아시아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씨티그룹에 매각해 7000여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엠비케이 쪽은 이번에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수전의 관건으로 이들 사모펀드의 자금조달능력과 함께 정부의 의지를 꼽고 있다. 자산 300조원의 대형은행을 단기차익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모펀드에 넘기기에는 정부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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