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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삼성 금융사들, 팔걷고 ‘공격 앞으로’

등록 2011-07-18 21:05수정 2011-07-18 21:46

이건희 회장 “금융, 1위 안주” 질책 뒤 분위기 일변
삼성생명 1분기 신규 56.7% 늘어…카드·화재 약진
국외 사업도 강화…공격 마케팅에 경쟁과열 우려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색채가 짙었던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공격경영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 금융계열사 행보의 가장 큰 특징은, 공격경영과 국외 사업 강화다. 이런 변화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박근희 삼성 중국본사 사장이 보험부문 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박 사장의 취임 3개월 성적표는 화려하다. 신규 보험계약을 나타내는 초회보험료(보험계약 뒤 최초 납입보험료)는 올 1~3월에 95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7% 급증했고, 총자산도 146조원으로 9.8% 증가했다. 박 사장은 취임 뒤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 합작법인인 중항삼성을 방문해 “삼성생명은 언제나 국내에 머물 수 없으며 앞으로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국외 진출 교두보를 중국에서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삼성에스디아이(SDI) 사장 출신인 최치훈 사장이 지난해 말 새 사령탑으로 온 삼성카드도 삼성의 주요 계열사와 손잡고 카드업계 2위 탈환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현대카드에 업계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을 사실상 문책 성격으로 경질했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와 손잡고 카드시장에서 전방위 협력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치훈 사장이 취임 뒤 내놓은 첫 카드인 ‘에스(S)클래스 카드’는 한달 만에 5만 계좌를 기록했다. 이 카드는 계열사 직원들이 사용할 경우 일반 고객들보다 포인트 적립 혜택을 더 받도록 해 이들의 가입을 유도했다. 삼성카드는 올 1분기 10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45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경쟁사 현대카드를 크게 앞섰다.

삼성화재 역시 올 1분기 순이익이 193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216억원)보다 59.1%나 늘었다. 지난 5월에는 런던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등 국외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법인 전환 뒤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 뒤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해 말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1위에 안주해 도전적이지 않다. 금융계열사는 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회사가 없나’라고 질책한 뒤 금융계열사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돌다리도 두들겨 가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 왔던 삼성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 회장의 한마디에 신규 시장 개척에 돌진하는 ‘제조업 마인드’로 모드를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우려반 기대반이다. 국내 금융회사가 국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반길만 하지만 삼성 금융계열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업계 전반에 과열경쟁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보험경영인 조찬 간담회에서 “글로벌 보험회사라 자신할 만한 보험회사가 아직 없다”며 국외 진출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 금융계열사는 대부분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다른 금융기관에 파급효과가 커 과도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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