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역대 최대’ 전망
산은 상반기 순익 1조 넘어
산은 상반기 순익 1조 넘어
시중은행들이 화려한 실적을 담은 2분기 성적표를 예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2650억원에 견줘 71% 증가한 45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1분기 당기순이익 5686억원을 합치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10억원에 견줘 148.6% 증가한 1조218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인수·합병(M&A)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3591억원)과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자한 유가증권 관련 이익(6114억원)이 전년 상반기보다 각각 8.6%, 62.4%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산은의 수익 포트폴리오는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의 비율이 48 대 52로, 이자 이익이 순영업수익의 70∼80%를 차지하는 다른 은행과 크게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산은은 수익 포트폴리오가 제이피(JP)모건이나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4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 3790억원을 합쳐 총 8616억원에 이른다.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케이비(KB)금융지주는 자사주 매각과 현대건설 매각이익 영향으로 2분기 당기순이익이 78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시장에선 예측하고 있다. 다음달 3일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금융그룹도 당기순이익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도 1조원에 육박한 현대건설 매각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이 54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시중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최대 4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7년 1분기 엘지(LG)카드 매각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던 4조4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의 2분기 실적은 현대건설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으로 1조6000억원가량이 발생한데다, 수수료·이자이익 등 경상 기준 순이익도 약 3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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