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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우리금융그룹 ‘매트릭스’ 도입 놓고
이팔성 회장-이순우 행장 힘겨루기 팽팽

등록 2011-07-28 21:14수정 2011-07-29 09:52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이회장, 권한강화 노림수
9월 도입 여부 최종결정
은행쪽 “행장은 식물인간”
고질적 계파갈등 불거져
* 매트릭스 : 계열사 공통사업 일괄
우리금융그룹에서 ‘매트릭스 조직’ 도입을 놓고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매트릭스는 각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수평적 조직체제를 의미한다.

매트릭스 조직체제가 도입되면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의 투자은행(IB)·자산관리(WM)·프라이빗뱅킹(PB) 등의 사업부문을 금융그룹에서 관리하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프라이빗뱅킹 부문은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에서 별도로 영업을 해왔으나, 매트릭스 조직이 도입되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프라이빗뱅킹 사업을 하나로 묶어 영업을 하는 것이다.

매트릭스 체제는, 행장이 전권을 행사하는 수직적인 조직과 달리, 사업부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은행장 권한이 줄어드는 만큼 그룹 회장 쪽에 그 권한이 몰릴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이달 초 매트릭스 조직 도입을 결정하고 26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렸다. 티에프에는 그룹·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과 경남은행·광주은행·우리파이낸셜 등 계열사 실무자까지 모두 포함됐다. 이들은 서울 중구 회현동 본사 4층 401호실에 8명의 외부 용역 컨설팅팀과 함께 상근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9월까지 티에프팀을 가동한 뒤 도입 여부와 방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같은 관계”라며 “이 때문에 이 회장은 매트릭스에 더욱 집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이순우 행장은 매트릭스 도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은행장의 권한이 강한 편이다. 이는 회장이 행장을 임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행장 역시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출되다 보니 행장이 회장과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학관계로 은행 쪽은 매트릭스 조직 도입을 행장의 권한을 줄이고 회장의 친정체제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매트릭스 조직 도입을 놓고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사이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이팔성 회장이 한일은행 출신이고, 이순우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순우 행장을 비롯해 은행의 상업·비고대 출신들은 이팔성 회장이 회사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매트릭스 도입에 관해서도 비판적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 수뇌부가 정치권 등 외부세력과 연계해 매트릭스 도입을 무산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밖에서는 민영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내부적으로 불화가 생기면서 민영화 이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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